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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사랑_101102 시은이는 목욕하지 않는 날에는 종종 족욕을 한다. 따뜻한 물을 받아 발을 담그고 그 물이 식기전에 또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데, 시은이가 한살이 되기도 전부터 해주었던 족욕이라 제법 즐길줄 아는것 같다. 지난밤에도 여느때처럼 족욕을 하던중, 뜨거운 물을 부을차례였는데 시은이가 문득 손사레를 치며 마다하길래... 사실 이런 반응이 당황스럽진 않다. 아이들은 늘 좋아했다가 싫어하기를 반복한다. 아무튼 마다하길래 나는 별 생각없이 '시은아, 엄마 손은 차가운데' 라고 말했다. 생각해보면 앞뒤가 안맞는 말이였는데 그때 왜 그말이 나왔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 엄마손은 따뜻한데 네 발은 따뜻해서 좋겠다. 정도의 뜻일까? ㅎㅎ 엄마말을 들은 시은 갑자기 생각이 바뀐듯하다. 아줌마보고 뜨거운 물을 더 부워달라고.. 2013. 7. 15.
부사를 사용하는 시은이_101102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다. (시은이 26개월) 시은이 엄마와 놀다가 아줌마 서랍장에있는 곰인형 열쇄고리 발견. 쪼로로 달려간다. 성큼 집어들고는 자랑하듯 날 보여준다. 엄마: 시은아, 그거 아줌마꺼잖아, 내려놔. 시은: ... (일단 내려놓고) 엄마: 우리 아줌마한테 가서 가지고 놀아도 될지 물어볼까? 시은: ... (반짝이는 눈으로 긍정을 표시하고 급히 아줌마를 찾아 방에서 뛰쳐나간다) 阿姨~~(아줌마~) 밥먹는 아줌마에게 달려간 시은이 우습게도 본인이 하려던 말은 그새 잊어버린듯 하다. 그리고 뜬금없이 한다는 말이. 시은: 阿姨, 这个勺子是谁的呀? (아줌마, 이 숟가락 누구꺼야?) 엄마는 순간 웃음이 나와 아줌마에게 중국어로 상황설명을 해주려한다. 그것도 잠시... 시은이 자기가 말하겠다며 끼어들며 숨.. 2013. 7. 15.
엄마 기쁘구나_101029 엄마는 퇴근 후 늘 시은이와 마주보며 밥을 먹인다. 그 시간 만큼은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아이와 나만의 절대교감의 시간이다. 혼자 몇번 떠먹다가 먹여달라고 하다가 또 혼자서 떠먹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시은이는 식사를 즐긴다. 종종 입주변에 밥풀이 묻으면 스스로 휴지를 움켜쥐고 닦는다. 우리의 일상적인 대화는 이렇다. 엄마: 시은아, 오늘 어땠어? 재미있었어? (나는 이때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기도하고 활짝 웃기도하고 그런다) 시은: 재미있었어. (내가 경어를 쓰면 아이도 경어 내가 그렇지 않으면 아이도 나와 같은 방식을 선택한다) 엄마: 오늘 누구랑 놀았어? 시은: (할말이 많아지는 표정을 하며) Jun Jun 이랑 놀았어. 한다. 때론 뭔가 고자질을 하기도 한다. 아빠가 어찌어찌해서 자기가 넘어졌는데 .. 2013. 7. 15.
닦아주세요_101029 얼마전 퇴근후 시은이와 물감놀이를 할 때였다. 아주 어릴적 장난으로 해본것 빼고는 최근에 시작한 물감놀이가 시은이에겐 처음이다. 엄마: 시은아, 오늘은 엄마가 시은이하고 물감놀이를 할거야. 옷에 물감이 묻을수도 있으니까 이거 (미술용 앞치마) 입고 그림놀이 하자~ 좋아? 시은: (어리둥절) 좋아! 앞치마를 입혀주니 특유의 장난끼서린 목소리로 '이게모야~, 이게모야~, 아줌마꺼랑 똑같네' 한다. 아줌마 밥할때 쓰는 앞치마를 말하는가보다. 곧이어 손에 물감이 닿자 '하오 량~ 하오 량~ (차가워 차가워)' 하더니. 본격적으로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인다. 그런데 생각치못한 일이 발생했다. 아주 어릴적부터 도우미의 손에 자라서 그런지 시은이는 너무 '깨끗' 했던 것이다. 입주위에 음식도 별로 뭍혀본 적이 없고.. 2013. 7. 15.
엄마 이쁘다_101028 퇴근후 현관문을 여니 시은이 여느때처럼 쪼로로 달려와 내 품에 안긴다. 오늘은 사랑스런 한마디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와~ 엄마, 예쁘다~" 뜬금없이 눈이 동그레져서 (특유의 표정이 있다, 앗 이참에 사진 한장 넣어볼까?), 이사진의 표정보다 호기심 많은 표정인데 사진을 못찾겠다. 아무튼, 시은이 달려와서 "엄마, 예쁘다~" "엄마, 예쁘다아~"를 반복하다가. 문득 아빠에게 동의를 구한다. "빠바, 엄마 예쁘지?" 하니, 아빠 눈치없이 아무 생각없이 한마디 뱉는다. "아니~" 그것도 생글생글 웃으며..;; 그리고 곧... "퍽.....!" 이런... 시은이가 화난 얼굴로 아빠를 때렸다! 헉........... 눈물나게 아팠을거다, 너무 뜬금없는것도 그렇고. 아빠가 금새 농담이라 설명을 해주며, 그래도 때.. 2013. 7. 15.
내 강아지_101027 어제 저녁 잠들기 전 막 우유를 마시고 난 후였다. 시은이 갑자기 몸을 베베 꼬며 내 품으로 달려들더니, '엄마, 배아파' 한다. 난 으레 응가하려니 싶어 '시은이 응가하려고?' 하니, 아이는 이마에 구슬땀까지 흘리며 '엄마, 배아파' 만 연신 반복한다. 배를 움켜쥐고 엄마품을 파고들며 끙끙대는 아이가 무척 아파보여 엄마는 바짝 긴장하고, 난 시은이의 배도 만져보고 어떻게 아픈거냐 물어도 보고 하지만... 아이는 정말 몸에 힘이 쭉 빠져 내몸에 엎드려버린다. 덜컥 겁이나려는데 바로 그때였다. 시은이 이내 곧 한숨을 푸욱 쉬더니 하는말 '엄마, 이제 안 배 아프다' (가끔 혼동하여 부정의 '안'을 문장 맨 앞에 놓는다) 하며 물끄러미 웃어 보인다. 난 무심결에 시은이 엉덩이 쪽을 손으로 더듬어보니 제법 묵.. 2013. 7. 15.
시은이 처음으로 손바닥 맞은날_101025 미운 세살이라는 나이 (만 두살). 밥을 입에 물고 오물오물 한참을 이유없이 안 삼키는 나이, 장난감 이리저리 어질러놓고 엄마가 아무리 불러도 쳐다도 안보는 나이, 더 심한 상황들도 종종 발생하지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하지 말라는거 하려하는 나이, 부모로써 최대 인내심과 기다림이 필요한 시기. 그럼, 이런 시기에 과연 체벌과 '매'는 필요한 것일까! 어느 책에서 본 바로는 세살 전의 아이, 심지어는 다섯살 이전의 아이는 때리지 말라고 한다. 아니 아주 절대로 때리지 말라는 전문가도 있고, 때리려면 정해진 '매'로 때리되 충분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하는 전문가도 있다. 난... 그간 때리지 않았었고 좀 더 오래 버틸수 있을 줄 알았으나. 왠걸, 인내심의 한계가 달한 어느날 나는 '매'를 준비하기로 한다... 2013. 7. 15.
나는 아줌마가 좋아요_101021 며칠전 퇴근후 도우미 아주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다. 낮에 시은이와 놀아주다가 그럴만한 상황이 되어서 아줌마는 우는척을 했다고 한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이라면 어떤상황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아줌마의 질문이다. 아줌마: 아줌마 기분이 안좋아, 슬퍼, 엉엉, 시은이는 어떻게 아줌마를 위로해줄꺼야? 나는 사실 이 이야기를 내가 참여하는 카페에 올려보았었다. 우리 아이 외에도 다른 아이들은 어떤 대답을 할지 정말 궁금했다. 왜냐하면 난 이 순간 아이가 말하는 것은 즉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자를 좋아하는 아이는 과자를 줄 수도 있겠고, 인형을 좋아하는 아이는 인형을 손에 쥐어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대답도 가능하고 어떤 대답도 정답은 아니지만,.. 2013.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