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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월 시은이 이야기 38m~40m+ 길게 쓰면 길어질 이야기들, 한없이 이리 두면 나중엔 메모를 보고도 내용이 떠오를 것 같지 않아, 맘먹고 간략하게 정리해봤다. 1. 팔이 길어지면 어떻하지? 아침시간, 잠이 덜 깬 눈으로 문득 내게 말을 건네는 시은. 시은: 엄마, 시은이 팔이 자라서 방에 구멍이 나면 어떻하지? 엄마: (하하…) 시은이 팔이 길어져서? 시은: 응, 시은이 팔이 길어지면 방바닥에 구멍이 나고 말거야. 2. 너그러운 시은 시은: 엄마, 뽀로로 볼래. 엄마: 어느 대목 보고 싶은데? 시은: 물고기 잡는거, 물고기 잡는거 볼래. 엄마: 물고기 잡는거? 와~그거 찾으려면 어렵겠는걸.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는 DVD라서 그 중 한 대목을 찾기란…;;) 시은: 천천히 해, 괜찮아 엄마, (여전히 미소 지으며) 천천.. 2013. 7. 17.
체면을 내려놓고 받은 아이의 선물 39m+ 시간은 보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시은아빠가 출장가고 엄마가 시은이를 픽업해야했던 어떤날이다. (평소에는 비교적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시은아빠가 아이를 픽업한다) 허겁지겁 시간맞춰 퇴근한 엄마는 유치원 앞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시은이를 기다렸고, 5시가 조금 지나자 시은이네 반 아이들이 나올 시간이 되었다. 나 역시 다른 엄마들처럼 유치원 문앞에서 줄맞춰 나올 시은이를 기다렸다. 앞에서 세 네 번째 쯤에 서 있던 시은이, 이쁜 녀석, 멀찌감치 엄마를 발견하고선 기뻐 어쩔줄 몰라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웃는다. 그리고는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엄마, 엄마~’ 하며 손흔들며 발을 동동 구른다. 그리 좋을까. 곧이어 엄마는 차례가 되어 뛰어나오는 시은이를 양팔 벌려 꼬옥 안아주었고, 시은이는 엄마품에.. 2013. 7. 17.
할로우 잽 39m+ 이 카테고리 주제는 영어이다. 나에게 영어, 평생 끝나지 않을 숙제, 잊을만하면 고개를 들어 기어코 나를 모자라게 만드는 녀석, 나에게는 그런 애증의 영어가, 과연 미래의 시은이에겐 어떤 이미지가 되어줄까. 앞으로 나는 그 흥미 진진한? 이야기를 이 카테고리에서 해 나갈 생각이다. 흠 흠, 엄마욕심을 포장한 것 쯤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난 시은이에게 언어란 원활한 의사소통를 위한 도구쯤 일 뿐이라는 것을, 일찍이 깨우쳐주고 싶다, 언어학자가 되겠다면 또 몰라도. 그래서 가급적이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즐겁게, 완벽하진 않아도 다양하게 살아있는 외국어를 접할 수 있도록, 나 역시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그 환경을 제공해 주고싶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일단… 사실 지금 내가 할 수.. 2013. 7. 17.
I love you 39m+ 최근 유치원에서 영어를 좀 ?? 배우나보다. 아래는 엄마와의 사랑스런 대화이다. 시은: (사랑스럽게 날 바라보며) Mami, I Love You. 엄마: (기분좋게) I Love You Too. 시은: (잠시 당황하더니 곧이어 얼굴까지 들이밀며 최대한 사랑스럽게) I Love You, Three. 어찌보면 자연스레 연상되는 단어였을텐데, 난 왜이리 웃길꼬. 2013. 7. 17.
릴리라는 아이가 있었어 39m+ 퇴근하기 전 하나 더 써야겠다. 요즘 또 변덕스럽게 글이 땡겨서. 며칠전 시은이가 엄마로 인해 억울한 일(설사)을 당한 사건 이후, 새롭게 고민하게 된 문제인데. 바로 아이의 속마음을 내 맘데로 추측하는 것 말고, 아이로 하여금 말해내게 하는것. 어떤 사람은 물을지도 모르겠다. 세심하게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자주자주 대화하면 되지 않겠냐고. 이론상은 그렇다. 그런데 난 언제나 내가 아이를 충분히 세심하게 관찰하고, 아이와 자주 대화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는 것. 그간, 한가지 내가 잘 몰랐던 것이 있다. 당최 몇살까지의 아이들이 그럴지는 모르지만, 시은이 또래의 아이들은 ‘싫거나’ ‘불편한’ ‘자기를 긴장하게 한’ 사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말하기를 .. 2013. 7. 17.
엄마, 화내지 마세요 39m+ 일단 내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구차한 변명부터 좀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겠다. 나는 마땅히 화를 잘 내지 않는 엄마에 속한다. 아이들이야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 맞겠지만,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난 세돌 시은이의 떼쓰기 패턴을 잘 파악하고 있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 자신있는 전략들이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즉 대부분의 경우엔 내가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었고, 자만스럽게도 난 내 아이의 마음을 아주 잘 읽어낸다고 자부해왔다. 역시 너무 자만해서일까? 이런 나는 종종 아이의 새로운 변화에 제 때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있고, 물론 비교적 쉽게 정신을 차리는 편이지만, 때때로 내가 평소 가장 끔찍하게 생각해오던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바로 내 감정, 즉 분노와 실망을 컨트롤 못하게 되는것. 마치 언젠가 내가.. 2013. 7. 17.
엄마 궁금한게 있는데 39m+ 엊그제 쇼핑몰에 갔다가 우연히 예쁘게 생긴 증정펜을 받아왔다. 흠, 집에와 살펴보니 내 가방에 넣고 다니며 써도 좋겠다 싶어서. 엄마: 이 펜 예쁘네, 엄마가 써야겠다. 시은: (흘끔 보더니) 엄마, 그 펜 내꺼야. 뭐, 늘 그렇게 시작하는 대화니까. 그러려니 하고 잠시 주방에 다녀오니. 시은: 엄마, 나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물어봐도 되? 엄마: (일단 예의바른 말투에 기분이 좋다) 그럼, 뭐든. 시은: 엄마, 아까 왜 내 펜을 엄마꺼라고 말했어? ………………-.ㅡ;’’’ 엄마: (엄마도 오기다) 시은아, 그 펜 엄마가 들고왔잖아. 시은: (...) 엄마. 엄마: 응 시은: 고마워. 엄마: ?? 시은: 고마워, 시은이꺼 들고와줘서. 2013. 7. 17.
조금 그러하도록 내버려두기_111126 세돌이 된 아이는 종종 아빠와 다툰다. 흠 누가 그랬지, 남자는 아이라고. 아이를 갖기 전에는 비교대상이 없어 몰랐던걸까 시은이를 갖고부터 남편의 아이같은 면모가 두드러지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순수하다는 혹은 단순하다는 생각도 들고, 남자와 여자와 상황 대처능력이 과연 많이 다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즉 남자는 상대의 공격성에 따라 그 대처방식이 다르다는 것, 남편의 세심하고‘비교적’다정한 아내 혹은 여자인 나를 대하는 방식과, 아직 자기중심적이고 때론 막무가내, 혹은 고집쟁이인 세돌 아이 시은이를 대하는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 아주 재미난 현상이고, 또 덕분에 난 아이 대하듯 남편에게 조금 더, 아주 조금 더 너그럽게 져줘도 좋을것 같은 이유를 찾아 좋다. 혹시 태극권을 아는가? .. 2013.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