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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여해주세요, 잘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전 휴대폰에 늘 간단한 메모를 하곤 한다. 그런데 때론 블로그를 펼치고 '내가 이 글을 썼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때가 있는데.. 아마도 메모때문이리라. 지금 하려는 이야기도 그렇다. 아이의 두 가지 마음이 충돌하는 이야기. 어제 아침, 요며칠 비가 와서 쌀쌀한 날씨에 시은이가 나풀나풀 나시 원피스를 입겠다고 한다. 비슷한 패턴으로 대화 시도. 엄마: 시은아 옷 골라야지. 오늘은 좀 춥구나. 시은: (옷장으로 달려가) 엄마 이 옷 입을래요! 엄마: 와,이거 시은이가 좋아하는 옷이지. 그런데 오늘 입으면 좀 춥겠는데? 낼모레 친구들하고 놀러가야하는데 감기오면 어쩌나. 시은: ......입고 싶은데.. 엄마: 그래 그럼 맘대로 해. 여기서 '맘대로 해'의 어감은 매우 중요하다. 똑같은.. 2013. 7. 17.
사실 그대로 마음 그대로 오늘 처음으로 육아일기 알람을 맞춰놨는데 첫 날부터 슬슬 게을러지는 나. 가장 가까운 과거인 오늘 저녁 이야기 하나만 해 봐야겠다. 중국은 담주 월요일이 공휴일이라 시은이 유치원 친구 네 가족과 일박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함께 가기로 한 아이중 유독 눈물이 많고 예민한 친구의 엄마가 좀 전에 메세지를 보내왔다. 루이맘: 아이 아빠가 출장을 가서 저 혼자 애델꼬 가야할 것 같은데 어쩌죠? 아이한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다른 아이들은 다 아빠가 함께 가는데... 난 일단 아이의 그런 디테일한 기분까지 캐치하고 고민하는 이 엄마의 마음이 참 예쁘다. 엄마는 아이가 여행지까지가서 아빠가 보고싶다며 울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시은맘: 그냥 있는 그대로 말씀해주심 좋을것 같은데요. 상황하고 엄마 아빠의 지금 .. 2013. 7. 17.
아이는 엄마가 만든다는 말 아이는 엄마가 만든다 라는 말, 반은 부정한다. 잘 크면 아이덕 부족하면 내 탓인게 더 맞는거다. 그래서 아이가 자라면 노부모는 "내가 널 잘 키웠지" 하지 않고, "잘 자라주어서 고맙구나" 내지는 "부족하게 키워서 미안하구나" 하고, 두마디 말만 하는거다. 고맙고 미안한거, 그게 사랑하는 마음의 속내이기때문이다. 2013. 7. 17.
비벼먹지 않을래 퇴근 10분 전, 퇴근하기 전에 쓸 수 있을까? 어제 식사중 나눴던 우리 세식구 짧은 대화이다. 아빠가 스파게티를 맛나게 준비했다. 아빠: 먹자~! 시은: 와, 맛있겠다~! ...... 얌얌,쩝쩝...... 아빠: 시은아 왜 안 비벼먹어, 소스랑 비벼먹어야지. 시은: (문득 뾰루퉁, 혼났다는 생각이 드나보다) 안비벼먹을래. 아빠: (아빠도 뾰루퉁....) ....... 여기까진 중국어로 대화, 다음은 한국어. 엄마: .......(모라고 모라고)....맛있게 먹자~ 시은: (3~4초 머뭇거리다가 자연스럽게 비벼서 먹기 시작) 아빠: (중국어로) 뭐라고 한거? 엄마: 맞춰 볼래요? 1. 비벼먹어. 2. 비벼먹지마. 3. 시은아 그럼 네가 먹고싶은 방식으로 먹어. 물론 매번 통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대부분 통.. 2013. 7. 17.
좋은하루! 2년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등원하는 아이에게 했던 말, "시은아 오늘도 즐거운 하루!" 그리고 오늘 아침 시은이, 뽀뽀해주고 돌아서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개미 목소리로 하는 말, "엄마 엄마도 좋은하루!" 엄마와 같은 말인 것도, 개미 목소리인것도, 엄마는 딱 마음에 드는구나. 2013. 7. 17.
머리와 마음을 쓰는일 시은아, 어렵겠지만. 엄마는 네가 자라면서, 머리를 써야 할 때와 마음을 써야 할 때를 잘 구분해내길 바란다. 더불어 그 어느것이던 게을리하지 않길. 그리하여 지혜로워지길. 2013. 7. 17.
엄마맘 다스리기 분노 발작하는 아이, 난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아이라 생각한다. 성장은 누구에게나 아픈것, 아픈만큼 성장한다는 옛 말이 틀리지 않다. 허나 그 아픔은, 가급 부모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어야 할 것. 그렇기때문에 난 분노하는 아이앞에서, 나를 다스리기 위해 세 가지 생각을 하는데, 그 첫째는, 1. 이 아이는 하나님이 잠시 나에게 맡긴 귀중한 아이다. (종교에 따라 선택) 2. 이 아이는 지금 내게서, 화내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3. 일단 아이를 진정시키자. 상전이네.... 예전엔 곧 잘 이런 생각에 화가 났지만, 나 말고 타인을 상전으로 여기는 마음이, 뭐가 틀렸을까...... 하물며 내 살같은 아이에게. 라는 마음에 아이를 더 존중하고싶어졌다. 라는 마음으로. 불쑥불쑥 아닌 마음을 무찌른다. 녀석. 이.. 2013. 7. 17.
반성 아침에 녀석을 울렸다. 그 바쁜 아침 시간에 책을 읽어달라는 너. 시간이 없으니 잘 달래어 혼자 잠깐 보라하고 준비하는데 녀석이 책을 쇼파에서 바닥으로 내팽개친다. 나는 침착하게 "이 책은 버려도 되는 책인가보구나?" 라고 말하며 그 책을 집어들고 쓰레기통으로 가져갔고 아이는 곧 뒤집어졌다. 아주 오래전 같른 이유로 정말 물건 하나를 버린적이 있다. 그 후로 쭈욱 물건을 함부로 바닥에 던지는 일이 없었는데 뭐가 그리 짜증이 난걸까. 엄마가 실망하는 표정만 보여도 속상해하는 아인데 책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보며 얼마나 좌절했을까. 용서해달라며 안아달라는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되는거야 했지만 그래도 아침시간을 망쳐버린 나는 좀 속상하다. 잘한건 내가 침착했던 점 못한건..... ... 2013.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