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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도 괜찮아 시은이 친구 중 잘 안우는 여자 아이가 있다. 남자 아이처럼 개구져 또래 아이들과 마찰도 많지만 좀처럼 토라지지고 않는다. 아이는 넘어져도 안 울고 엄마한테 혼나도 잘 안운다. 언듯보면 마냥 즐거운 아이. 아이 부모는 그런 아이를 꽤 자랑스레 여기고 선생님 또한 아이가 씩씩하다고 칭찬. 하지만 덕분에 그 아이 부모는 아이를 대할때 거침이 없다. 쉽게 꾸중하고 말도 거침없을 뿐더러 종종 시은이 장점을 발견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자기 아이를 비교해 깍아내린다. 나는 그런 칭찬이 불편할 뿐더러 상대 아이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 아이엄마에게 돌려 말해 보지만 아이 엄마는 늘 한결같이 대답한다. "얜 괜찮아요. 봐요 신경도 안쓰는거" 그러던 어느날. 내가 그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갈 때였는데 좀 가파른 곳에서 .. 2013. 7. 17.
아빠 화이팅! 말하지 않아도. 나는 엄마들이 (간혹 아빠들이) 육아.훈육 문제로 남편과 (아내와) 무수하게 다툴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있다. 또 이 과정은 누구에게든 때론 치열하겠고 또 때론 결국 한쪽이 포기하는 선택을 하곤 하는데, 난 이 두가지 경우 모두 맞다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토론하고 내려놓을 부분은 내려놓을 것. 단 이때 차이는 절대 사람을 내려놓아선 안된다는 점. 아빠의 자리도 엄마의 자리도 반드시 광명정대하게 남겨놓아야한다. 아빠와 엄마 두 사람의 육아 생각이 완전히 일치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 대상은 남편도 아내도 아닌 '감정은 어른보다 섬세하지만 행동은 결코 어른만큼 이성적일 수 없는' 아이들이라는 점. 솔직히 난 아이를 대하는 남편을 보고 때때로 내 남편이 저렇게 형편없었나 싶을때가 있었는데 대부.. 2013. 7. 17.
엄마 나 결혼 안할거예요 녀석...... 어버이 날, 엄마 보고 싶어서 좀 슬퍼하는 엄마를 보더니 두 눈에 눈물 그렁그렁 달고선 "엄마 난 결혼 안 할거야"한다. 내가 깜놀해 "그럼 결혼해도 함께 살면 되지"하고 달래니 그래도 결혼 안한단다. 정신 버뜩 차리고 왜냐고 물으니 그럼 내 남자친구 (라네)가 엄마 보고싶어 안된단다. 다행이다, 녀석....... 슬픈 그 와중에도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엄마와 사는게 최고의 행복이라 가정했을때) 네 마음에....엄마는 엉뚱하게도 네게 테라를 붙여주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든다. 허나, 벌써 삼일째 오늘도 너는 분홍 형광펜을 안고 잠이 들었다. 2013. 7. 17.
엄마는 내가 자랑스럽지 않나요? 두달 전부터 유치원 취미반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시은. 몇 몇 친구들은 이미 작년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것 저것 다 배우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뤄둔 일 중 하나다. 그런데 녀석 제법 따라가는지 촐랑대며 으시댄다. 잠시 언급하지만 난 기본적으로 아이는 자기 의지에 의해 으시대는 것이 타인의 지시로 인해 겸손한 것보다 늘 낫다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기회가 되면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시은이가 어떻게 으시대는가를 보고하면. "엄마 나는 마샹뽀보다 늦게 배웠는데 마샹뽀보다 더 잘 친다.""엄마 조금있음 내가 마샹뽀를 따라잡을 것 같아.""엄마 선생님이 나보고 피아노 잘 친다고 칭찬했다!" '경쟁심'은 본래 인간의 본성인지라 가르치지 않아도 결국 경.. 2013. 7. 17.
♥연령별 육아 대책 포인트 요점 정리♥ ♥연령별 육아 대책 포인트 요점 정리♥ 1. 임신시기: 즐거운 임산부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이를 임신중 아이도 나도 소중하다고 선포. 잘먹고 즐겁기. 2. 0~3세: 사랑만 주기 이 시기엔 애착형성에 집중, 사랑만 줄 것. 곁에 있던 없던 엄마는 어디 안가고 늘 돌아온다는 확신을 줄 것. 특히 두돌 쯤 아이땜에 화가 날 때가 있는데 이땐 아이도 아이맘을 잘 모른다는 것을 기억하고 부드럽게 알려주는 것 외엔 강요하거나 저지하지 말 것. (안전문제 외) 적극적인 감정코칭으로 아이가 처음 만나는 수많은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체험하도록 돕기. 3. 4~6세: 나는 참 괜찮은 아이야! 자기 생각이 소중하며 그것을 분명하게 표현하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것이 중요. 그래서 모든 일에 자상하.. 2013. 7. 17.
기다려줄 수 있다 요즘 유치원에서 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유치원에서 내준 복습 숙제. 아는것 동그라미 쳐보라니..... ^^ 다그치지 않고 수업시간에 다 배운 내용인데 왜 모르겠냐고 하니 당당히도 열심히 안해서 그렇단다. 그래서... 선생님께 시은이가 아직 글자공부 할 준비가 안된것 같으니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하더라도 방해가 되는 정도가 아니라면 혼내지말고 기다려달라고...... 부탁드린다고 알림장에 썼다. 학교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고 학교가 정해지면 다음 갈 길을 정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 어떤 경우라도...... 나도 내 엄마처럼 기다려 줄 생각이다. ^^ 뭐 글 몰라도 책 보는거 좋아하고, 아직 학습욕구는 없지만 호기심 많고, 글로 써내진 못해도 마음을 잘 표현해내는 친구좋아하고 노는데 앞장서는 시은이 네가 엄마.. 2013. 7. 17.
도와줘라고 말할때가 기회 나는 시은이가 혼자 해낼 수 있을것 같은데 해달라고 요구하는 뭔가가 있을 때를 기회로 여긴다. 예를 들어 시은이가 "엄마 이거 뚜껑 안 열려요. 열어주세요." 말한다면 나는 "시은이 스스로 한번 해보자."라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유아 사춘기의 녀석은 이런식의 대화에 급 반감을 느끼기에. 대신 이렇게 말한다. "오, 그래.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구나. 기다려봐 곧 갈게." 때론 속 보이게 한마디 덧붙여서 "심심하면 해보면서 기다려"라고 말하고 최대한 밍기적거리다....보면 아이는 어느새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곤 탄호성을 지른다! 그 때 아이는 세 가지를 배우는데 그것은 도움을 청했을 때 거절당하지 않을것이란 믿음과 안될것 같던 일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겠고 곧 엄마가 다가와 "해냈구나!"했을때 느끼는 .. 2013. 7. 17.
생각해보고 결정하기 남편이 야근인 이 저녁 시간. 아이는 일찌감치 잠들고 나는 매우 수다스럽다. 이야기 하나 더. 얼마전부터 내가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 "시은아, 지금 대답하지 말고 오분만 생각해보고 알려줘. 어때?" 처음 이렇게 말할땐 녀석은 일단 거절로 받아들이고 싫다하더라. 난 다시 "생각해보라는건 네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거지, 네 말을 잘 들어주겠다는거지 시은이 말대로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냐. 그러니 그냥 편하게 오분 있다 대답해줘. 엄마도 바로 거절 당하면 속상하거든" 오늘밤은 이렇게 해서 샤워를 성공적으로 맞췄다. 오분 후 아이는 그닥 대단해보이고 싶지 않아졌던 것이다. ('노'라고 말하는 것) 2013.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