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0 아이의 솔직함 지난주 토요일, 중국친구 궈궈네 가족과 삼겹살을 먹을 때였다. 매운것을 잘 못먹는 시은이, 궈궈가 삼겹살 쌈에 매콤한 무를 넣자 어른들의 환호성이 쏟아졌고....그에 샘이 난 시은이 나도 하나 넣겠다고 한다. 여기까지야 뭐 아이들의 일반적인 심리..... 녀석 곧 내 곁에 바짝 붙더니 속닥속닥: "엄마, 사실은 좀 대단해보이고싶었을 뿐이야." 라고 말하는데 그 표정이 정말...... 고맙다, 네 덕에 엄만 매일 웃는다. 2013. 7. 17. 똑똑하다는 것은 등원길 대화. 시은: 엄마 난 아무래도 똑똑하지 않나봐요. 엄마: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시은: 자꾸 잘못을 하잖아... 엄마: 시은이 아침에 엄마가 화내서 속상했구나. 그런데 시은아 누구나 잘못을 해. 엄마도 어릴때 그랬고 지금도 종종 잘못하고 미안해하잖아. 그냥 그 잘못을 알고 (인정하고) 조금씩 나아지면 되는거야. 잘못을 모르고 쭈욱 잘못하는게 더 나쁘지 잘못하는건 나쁜게 아냐. 그리고 똑똑한 사람도 잘못을 하지. 엄만 시은이가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래도 똑똑하단 말은 원래 별로 안좋아함) 엄마눈엔... 시은이가 뭐든 열심히 할 때면 똑똑해보일거고 열심히하지 않을땐 또 똑똑하지 않게 보일거야. 그러니 똑똑해지는건 사실 어렵지 않아. 너만 열심이길 원하면 되. 2013. 7. 17. 그래 엄마가 잘못했어 분주한 아침시간엔 언제나 인내심이 고갈난다. 쉬이 서로 대적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게으름 피우며 늦추는 아이가 엄마는 못마땅하다. 시간에 쫒기거나 지각을 끔찍히 싫어하는 나로선 더더욱 이 상황이 쉽지 않다. 한동안 아이의 반항이 귀엽기만 했는데 게다가 또 다시 감기가 찾아와 몸이 피곤하니 너그럽기란 쉽지 않은 아침이다. 그런 아침에 말실수를 했다. 아이한테던 남편한테던 가급 '넌 항상 그래'라는 극단적이고 상대를 자극하는 말은 자제하는 편인데 오늘 아침 홧김에 아이에게 이 말을 던졌다. "시은이 넌 왜 맨날 그래?"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그리고 그 말을 내 뱉은 순간 난 아이가 곧 잊어주길 바랬는데 이미 늦었다. 시은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였다. 아이는 억울한 듯 훌쩍이며 "엄만.. 2013. 7. 17. 쓰레기를 버려주세요 이전엔 난 아이가 실내에서 휴지 버리는 것을 잊으면, "시은아, 깨끗한 네 방에 쓰레기가 떨어져있네? "라고 말한 후 기다려줬는데 이 한 마디가 세 돌 전후까진 참 잘 들었다. 그런데 후엔 들쑥날쑥 지 기분에 따라 잘 안듣더라. 된장 ... 그래...경험에 비춰보면 아무리 잘 듣는 방법도 조금씩 바꿔줘야 더 잘 듣더라. 연령에 따른 대처방식이 다를진데 아이들은 정말 너무 빨리 자라 때론 그 속도를 놓치곤한다. 그래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은아, 너무 노는게 재밌어서 쓰레기 버리는 것을 잊었구나?" 라고 말하기도. 그런데 그럼에도 안듣거나 "네"라고 대답만 할 뿐 행동하지 않는다면 다시 묻는다. "그래 좋아, 그럼 언제 버릴건지 알려줄래?" 대부분 여기까지 말한 후 "알았어, 네가 다 놀고나서 쓰레기를 .. 2013. 7. 17. 특별해진 쓰레기 공원을 걷던 시은이 호기심에 발에 걸린 쓰레기(하드봉지)를 줍다. 엄마: 시은아 그거 쓰레기네. 끈적거리지? 끈적거리니 일그러진 표정으로 금새 내려놓는다. 그리고 가던길을 가려한다. 엄마: 아니아니.. 그냥 가려구? 시은: (멀뚱~) 내가 버린거 아냐 엄마. 엄마: 엄마도 알아. 시은이는 쓰레기를 땅에 버리지 않아. 근데 모....? 라는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엄마: (쭈그리고 앉아 눈을 맞추고) 시은아, 니가 처음부터 그냥 지나쳤음 이 쓰레기는 너랑은 관계가 없지. 하지만 네가 쓰레기에게 관심을 갖고 들었다 놨으니 이젠 네가 책임져야 할 쓰레기가 된거야. 저건 이제 다른 쓰레기와 달라. 시은이가 주웠다 버린 쓰레기가 된거지. 그러니 시은이가 다시 쓰레기통까지 데려다주면 참 좋아할거야. 더운 공원서 이마.. 2013. 7. 17. 우리 아이도 에디슨 시은이가 물었다. "엄마, 어째서 사람이 계란을 품으면 병아리가 나올 수 없어?"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유명한 에디슨의 어릴적 이야기를 알고있다. 그리고 모두들 에디슨이 엉뚱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왜 엉뚱한지 말해내지 못한다. 그냥 상식이고 그게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 참으로 많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을 놓고 질문을 귀찮아하는 어른의 아이들은 점점 호기심을 삼킨채 입을 다문다. 어른들은 뭐 한 술 더 떠서 이젠 더이상 궁금한 것도 없고 몰라서도 안될 것 같다. 닭은 평균체온이 40.6~41.7도. 아이를 키우니 성장이 멈춘줄만 알았던 내가 다시 자란다. 덕분에 반성할거리 투성이고 즐길거리 감사할거리 투성이다. 어쩌면 아이들은 모두 에디슨일텐데. 2013. 7. 17. 선이 먼저 악이 먼저 내가 좋아하는 중국영화 '티엔샤우제이(天下无贼)" , 간만에 또 보고 감상을 옮겨놓는다. 줄거리: 소년은 적지 않은 현금을 가지고 아름다운 티벳을 떠나 북경행 기차를 탄다.유덕화와 유약영은 프로 소매치기부부로 등장하는데 후에 유약영이 임신을 함으로써 두 사람이 마음을 고쳐먹고 기차안의 수많은? 소매치기로부터 이 소년을 보호해준다는 내용. 후반부에 내가 사랑하는ㅋ 유덕화가 고수 소매치기와 싸우다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 인상깊은 장면: 영화 마지막에 만삭인 유약영이 눈물을 흘리며 카오야를 먹는 장면. 맞은편에 앉은 당시 사건 담당 형사의 한마디: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세요. 조금도 부끄럽지 않으니까." 영화속 명대사: 유약영(여자 주인공)이 소매치기로부터 소년을 보호하려고 하자 아내.. 2013. 7. 17. 노우라고 말하고 싶은 진짜 이유 아이는 사실 어른들보다는 조금 더 간섭받고 싶다. 그래서 언제나 '이거 해도 되요?' 라는 눈빛으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고 '그래'내지는 '그건 안되'라는 신호를 받으면 내심 마음이 놓인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믿을 수 있을까? 시은이도 그렇다. 엄마에게 물어봤을 때 성의없게 '니 마음대로 해' 라고 말하면 뭔가 불안하다. 그런데 다시 '괜찮아 네가 하고싶은데로 해도 좋아.'라고 '허락'하면 아이는 다시 쑥스럽게 무언가를 선택하곤 한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유는? 난 아이가 정작 자유롭고 싶을 때면 일단 묻기를 생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정말 꼭 뭔가를 해야겠을 땐 부모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거나 심하면 청개구리식의 대응을 할 것이다. 이때 아이는 일단 '노우'라고 내뱉고마는데 .. 2013. 7. 17.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