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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_101206 입버릇처럼 내가 시은이에게 퍼붓는 찬사,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아이를 향한 사랑, 아이 엄마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이쁜이, 못참겠다. 뽀뽀나 함 하자' 엄마눈에 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정말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이쁘지 않은곳이 한 구석도 없다. 그런 아이에게서 역시 숨겨지지 않는 엄마를 향한 마음이 느껴져, 나는 언제나 아이로 인하여 행복하다. '이쁜이, 엄마 좋아, 쪽' '이쁜이, 엄마 좋아, 쪽 쪽 쪽' 아이는 나와 함께하는 시간속에서 수십번도 더 같은말을 반복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엄마볼에 뽀뽀를 하거나, 닿지 않는 거리에선 허공에 쪽 하며 뽀뽀를 날린다. 그 표정은 언제나 꾸밈없고 언제나 사랑이 충만하다. 그리고 역시 엄마를 이쁜이라 불러주는 유일한 사람. 감.. 2013. 7. 16.
너에 대한 근심_101203 매일 아침 출근하는 엄마에게 씩씩하게 인사하는 너를 뒤로하고 나오는 발걸음은, 언제나 늘 무겁구나. 엄마가 말한적 없지. 사실은 말야. 엄마는 너를 낳고부터, 매일 매일이 살얼음을 걷는듯한 기분이야. 네가 뱃속에 있을땐 말이지. 내가 다칠까봐 내가 아플까봐, 그래서 함께 다치고 아파질 너 때문에, 그렇게 너와 함께 있는것이 불안했는데, 정작 너와 분리된 지금은, 시시각각 네가 곁에 없으니 불안하구나. 세상을 이해하는 기회를 네게 더 많이 주기 위해서, 엄마는 언제나 대담한 척 네게 적당한 거리를 두려 하지만, 사실은 손을 놓고싶지 않은 마음을, 사실은 한시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너와 떨어져 있는 가끔은 하늘이 무너질 것 처럼 불안한 시간들 속에서, 차라리 말끔히 잊으려고 애쓰는 엄마맘을 네가 알까.. 2013. 7. 16.
부족해도 넘치는 사랑_101126 생각해봤어. 당신, 시은이와 당신이 내게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지. 시은이는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고, 당신은 아니 나는, 나란 사람은 당신이 없으면 못살것 같은 존재야. 좀 유치했지만 고마워 당신, 잊지않고 사랑하느냐 물어봐줘서. 어느만큼 좋아하느냐 아직도 궁금해해줘서. 사랑하지 않을까봐 소심해진것도. 때때로 유치해지는 것도. 당신은 언제나 내겐 부족해도 넘치는 사람이야. 2013. 7. 16.
울지 말고 말해요_101124 울지말고 말하렴 인가. 느낌이 오는 동화책이였지만 사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어릴적에는 이솝우화, 전래동화 좀 커서는 이웃집에 새로 들인 디즈니 시리즈 읽는게 고작이였는데, 요즘은 생활습관 동화같은 것도 참 많고 심지어는 수학, 과학 동화들도 쏟아져 나오더라. 또 그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한편 들지만, 예를들어 생활습관 동화나 인성교육 방면의 책은 그 내용이 책을 통해서가 아닌, 엄마와 아빠의 실생활을 통한 체험이라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을 남긴다. 울지말고 말하렴이란 책이 느낌이 옴에도 불구하고 사지 않은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제목만 보고도 알 것 같은 내용의 책 사기에 난 원래부터도 좀 신중하지만, 요즘처럼 일분 일초를 다퉈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2013. 7. 16.
약 먹이기_101124 일단 잘 모르겠다, 다른집의 아이들은 어떻게 약을 먹이는지. 검색해볼까 했는데 뭐 별다르겠나 싶어 그냥 내 글이나 쓰려한다. 시은이가 얼마전 코감기에 걸렸다. 요즘 양약 (특히 물약)은 워낙 달콤하고 그 양이 적어서 별로 두렵지 않지만, 27개월 아이에게 한약 (편의상 한약이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중약이다 여긴 중국이니)을 먹이는 일은 쉽지가 않다. 아이가 첫 감기에 걸린 11개월때부터 지금까지, 시은이는 제법 꿀떡꿀떡 한약을 잘 받아먹는 기특한 아이였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한약을 먹은 오늘 아침까지도 시은이는 의젓한 아이로 남아있지만, 이번 감기약을 먹이는 과정에서 두차례 정도 우리는 난관에 부딪혀야했다. 우선 지금까지 감기약(한약)을 먹인 방식을 이야기해보면, 아빠는 좀 강행하는 타입, 조금 .. 2013. 7. 16.
똥갈비_101123 아이들은 보통 자기세계의 캐릭터를 하나쯤은 갖고있다. 그것은 우연히 발음하다 생겨날 가능성이 좀 큰데, 우리 시은 동산에서도 어제 새로운 하나의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름하야 "똥갈비" 한국에서 이모가 놀러와 흥분의 절정에 달은 시은이는, 어제 낮잠시간도 거부하고 한참을 침대위에서 엄마와 누워 놀았다. 엄마는 여느때처럼 시은이에게 이런 저런 개사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그 중 "내 동생 꼽쓸머리" 를 부를때였다. 엄마: 엄마가 부를때는 이쁜이~ 시은: 똥갈비~ 엥.. 똥갈비는 또 모래? 지금 내 생각이지만 이전에 '두꺼비'라고 부른 것을 자기식으로 기억한듯 하다. 그런데 발음이 꽤 재밌는지 또다시 똥갈비라 부르며 까르르르 뒤집어진다. 그때부터 난 약 한시간 가량 모든 노래가사를 똥갈비화 하고, 모든 이야기를.. 2013. 7. 16.
이모와 함께 했던 주말_101123 한국에서 시은이 이모가 놀러왔다. 공항에 마중나가 40분 가량 기다렸을까. 시은이, 이모 준다고 집에서 가지고 나온 손바닥만한 나무 물고기를 줄곧 꼬옥 쥐고있다가, 지쳐버렸는지 엄마에게 넘기려는 순간. 저 멀리 이모가 손을 흔든다. 엄마: 시은아, 이모네. 어여 가서 물고기 선물해야지. (왜 물고기를 선물하고 싶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모 만난지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신기하다 서로를 향하는 그 그리움은 닿는가보다, 시은이는 지친 엉덩이를 일으켜(주져앉아 있던중) 이모에게 달려간다. 정말 씩씩하게도 잘 달린다. 곧이어 그 둘이 손잡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달았을때, 시은이는 이제 손땀이 말라 뽀송뽀송해진 물고기를 이모에게 건넨다. 시은: 이모, 선물이야 물고기. 하며 수줍게 웃는다. 낯설어하지나 .. 2013. 7. 16.
처음 부끄러운 아이_101118 시은이는 어제 처음으로‘부끄러움’을 경험했다. 엄마는 퇴근 후 여느때처럼 시은이와 함께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오전에는 동네 친구 이이와 함께 미끄럼틀을 탔고 즐거웠다고 했다. 그런데 오후에 뭐했냐는 엄마의 질문에 시은이는 유독 대답하기를 꺼렸고, 일부러라고 생각될 정도로 산만한 태도를 보였다. 말하기 싫은것이 있는가보다, 눈도 피한다. 그림일기를 그리기에는 시은이의 이야기가 조금 불충분하다 여겼기 때문에, , 나는 일단 그 시간을 넘기고, 저녁식사를 하며 아줌마에게 낮에 특별한 일이 없었는지를 물었다. 왠걸. 아줌마는 섭섭함이 담긴 하지만 살짝 웃어보이며 괜찮다는 표정으로, 오늘 시은이가 아줌마에게 미안한 일이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인 즉, 시은이가 오후에 밖에서 동네 베프‘싸이’를 오랫만에 만.. 2013.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