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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교감중_101104 주말에 놀러간 짐보리에서, 한 남자아이가 뛰어놀다가 갑자기 시은이 허리를 덥썩 안아버렸고, 시은이는 당황하며 급한대로 손에있던 장난감으로 그 아이를 한대 퍽 때려주었는데, 엄마 너무 재밌어서 집에 돌아와 아줌마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때였다. 시은이 참견하며 하는말; "친구가 너무 예의가 없어요, 여자아이가 안으면 괜찮은데" 시은아, 너 대체 어디까지 알고있니? 오랫만에 엄마와 교감하는 사진 한장 올린다. 엄마가 좋아하는 사진. 2013. 7. 16.
말씀하세요_110124 아빠와 시은이의 대화; 시은: 아빠, 이거 공룡알이예요, 이쁘죠? 爸爸,这是恐龙蛋蛋,漂亮吗? 아빠: (고개를 끄덕이며) 응, 嗯 시은: 아빠, 이건 초록색 공룡알이예요, 맞나요? 爸爸,这是绿色的恐龙蛋蛋,对吗? 아빠: (나름 부드럽게) 응,嗯 시은: 아빠, 이거 초록색 맞나요? 爸爸,这个是绿色,对吗? 아빠: (...) 응, 嗯 시은: 아빠! 爸爸!!! 아빠: ... 시은: 아빠, 말씀을 하세요. 爸爸,你说出来哦! 2013. 7. 16.
극성,방목,방관엄마_110114 사실 난 극성엄마와 방목엄마 그리고 방관엄마의 차이가 그닥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그것은 불려지는 이름에 불과할 뿐이고. 조금은 괴변 같을지 몰라도 나역시 모두이거나 어느것도 아니다. . 내가 본 어떤 방관엄마는 편의에 따라서 방목엄마로 위장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고, 종종 의식있는 방목엄마들은 아이들을 더 좋은 환경에 방목하기 위해, -그것은 이미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남달리 애쓰게되는데 그러다보면 어느새 극성엄마란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관엄마는 때때로 본인이 방목엄마라고 착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엄마를 이런 형식으로 나눈다는 것은 (즐겨부른다는 것은), 내 생각이지만 정말 의미없는 일이다. 내 경우를 봐도 그렇다. (누군가 본다면) 블로그에서 .. 2013. 7. 16.
어른들이 꼭 봐야할 책_110113 코르착 선생이 엑스레이 실에 모이라고 해서, 우리는 무척 놀랐습니다. 그날 선생은 네 살 난 고아를 한 명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엑스레이를 켜자 아이 심장이 격렬하게 뛰는 것이 보였지요. 아이는 낯선 사람, 어두컴컴한 방, 기계소리 때문에 겁을 잔뜩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의 공포를 덜어주며 선생은 부드럽게 말을 시작했습니다. 이 광경을 절대로 잊지 마십시요. 놀랐을 때 아이 심장이 얼마나 격열하게 뛰는지 여러분은 봤습니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화를 낼 때, 혼날까 봐 두려워 할 때는 이보다 훨씬 더할것입니다. 그러고는 아이손을 잡고 나가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오늘 강의는 끝났습니다. 더 이상 아무말도 필요 없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 날 강의를 평생토록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내.. 2013. 7. 16.
그림 읽어주는 엄마_110113 시은이가 두돌이 되었을때 나는 이미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려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계획을 바꾸어 한글떼기를 일단 접어두기로 하였는데, 왜 그렇게 하기로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하고자 한다. 이맘때 아이들의 놀라운 암기력을 증명하기 위해 일단 아이자랑을 해 보이겠다. 红豆 王维 (왕유) 红豆生南国, (홍두생남국) : 홍두는 남쪽 나라에서 자라는데, 春来发几枝? (춘래발기지) : 봄이 왔으니 얼마나 피었으려나? 愿君多采撷, (원군다채힐) : 원컨대 그대여 홍두를 많이 따 두시게. 此物最相思。 (차물최상사) : 그것이 가장 사람을 그리워하게 만드니까 글은 모르지만 이 시는 시은이가 두돌이 채 안 되었을 때쯤 곧잘 외웠던 중국 고대시다. 그맘때쯤 시은이는 당시 십 몇 수과 삼자경 앞부.. 2013. 7. 16.
아이의 타고난 성향 한때 난 아이의 모든 행동에 ‘왜... 일까’ 라고 습관처럼 되물었었다. 아이의 어떤 행동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을것이라 여겼기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선천적(유전적)인 성향을 그닥 믿고싶지 않아하는 편인데, 뭐랄까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겠다. 긍정적인 성향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희망이 없지 않은가, 일단 정해진 것이라 정의되면. 그런데 요즘 난 자라나는 아이에게서 아이의 타고난 성향들을 발견한다. 그간 괜한 부정을 했나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나의 고집들이 깨지겠지. 최근 난 아래 두가지 사건?을 통해 시은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 1. 자제력이 강한 아빠를 닮은 아이 (바른생활 시은) 시은아빠에게 듣고 이야기로 옮겨본다. 그날 엄마는 저녁에 약속이 있어 간만에 늦은 .. 2013. 7. 16.
게임의 법칙 지난밤 시은이와 숫자놀이를 할 때였다. 사실 아무생각 없이 시작한 놀이였는데 시은이가 상당히 치열하게 반응하는 바람에 나 역시 경쟁심에 불탔던, 놀이보다는 승부가 가려지는 게임이였다고 해 둔다. 자석 숫자1부터 0까지 한줄을 배열하고, 나머지 숫자들(5세트정도) 틈에서 같은 숫자들을 찾아내는 게임이였다. 처음엔 살살하려고 했는데, 시은이가 소리지르고 심지어는 이 엄마를 밀치고 하는 바람에 꽤 치열해져버렸다. 물론 내가 부축인 면도 없지않아 있지만..ㅎㅎ 매번 숫자를 찾을때마다 난, 엄마가 먼저 찾아야지~! 와, 엄마 찾았다, 시은이는 못찾았어? 하며 살살 약을 올렸다. 초반에 몇번 져주었는데 져줄수록 기세가 등등해져서, 급기야는 엄마가 찾아낸 숫자 3을 냅다 채가서 붙이질 않나, 엄마가 이미 찾아서 붙여.. 2013. 7. 16.
실수에 대처하는 자세 어제밤 시은이 잠들기 전 우유를 마실때였다. 180cc가 담긴 우유잔을 스스로 들고선 마지막 한방울까지 마시는 과정인데,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은 알겠지만 쉽지않은 일이다. 때론 컵을 바꿔주고 때론 빨대를 꼽아주고, 또 때론 뽀로로를 보여주거나 책을 읽어주며 성공적으로 우유 마시기를 마치곤 했다. 그리고 최근엔 애꿎은 ‘포비(뽀로로 친구)’를 악역으로 세웠는데, 시은이가 우유를 몇모금 마시다 달아나면 우린 (아줌마, 엄마 혹은 아빠), 포비에게 우유를 줄꺼라고 우린 포비가 좋다며 시은이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 방법을 난 상당히 아끼는 편인데, (어떤 목적이든 무엇인가를 뺏고 빼앗기는것을 가르치는 것은 좋지않다) 이 연령때의 아이에겐 워낙 잘드는 방법이라 최후의 수단쯤으로 사용한다. 더 커버리면 믿지.. 2013.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