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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적인 사랑_110104 시은 아빠 시은이에게 묻는다. 아빠: 惜恩,你爱我吗?시은아, 아빠 사랑해? 시은: (엄마 얼굴 한번 보고) 没有妈妈,就爱爸爸。(엄마가 없으면 아빠 사랑해) 미안해, 시은 아빠. 그러길래 평소에 더 잘했어야지...!! ^^/ 시은엄마 승! 2013. 7. 16.
이쁜 얼굴_110104 아줌마와 잠자리에 든지 한참이 지났는데 시은이 방에서 여전히 웃음소리가 들린다. 엄마와 아빠는 DVD 한편 보는 중이고, 잠시후 시은이 방에서 아줌마가 나오며 화장실 좀 다녀온다고 한다. 그 틈을 타서 나는 잠시 시은이 얼굴을 보러 시은이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어두컴컴하고, 어둠속에서 시은이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만 들린다. 그 어느때보다도 부드러운 목소리. 시은: 엄마야? 엄마아~ 엄마: 그래, 엄마야~ (엄마, 침대로 달려가 어둠속에서 누워있는 시은이 얼굴을 더듬는다) 시은: 엄마아, 엄마 좋아~ 엄마: 엄마도 시은이 좋아, 이쁜이. 시은: 아~~, 엄마, 이쁜 얼굴 (엄마 얼굴을 이리저리 쓰다듬으며) 이때쯤 아줌마 등장, 시은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나오며. 난 정말이지 내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달콤.. 2013. 7. 16.
문 닫아요_110104 주방에서 아빠가 생선을 굽다가 문을 열고 잠시 고개를 내밀어 시은이를 보고 미소짓는다. 이때 시은이 하는말; 코를 쥐어잡으며 这是什么味道哦?(이게 무슨 냄새야) 오만 인상 찌푸리며 爸爸,你把门关上吧,行吗?(아빠, 문 닫아요, 그래줄거죠?) 아이가 유독 후각이 예민해졌다. 방구냄새도 곧잘 알아챈다. 한번은 엄마따라 화장실에 들어와서 한다는 말이, 엄마, 냄새나면 코막으면 되요. 자라는 시은이. 2013. 7. 16.
엄마는 여자인가요_110104 지난밤 잠들기 전; 시은: 妈妈你是女人吗?(엄마, 엄마는 여자인가요?) 엄마: 是哦,那你呢?(그래, 엄마는 여자야, 너는?) 시은: 我也是女人,爸爸是男人。(나도 여자야, 아빠는 남자고) 엄마: 女人和男人怎么不一样呢?(여자랑 남자랑 어떻게 다른데?) 시은: 胸部一样哦~ (가슴이 다르잖아~) 시은이가 이젠 남녀를 구분하는 것일까. 아빠랑 잠자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빠 옷을 벗기려드는 시은이. 시은: 爸爸,把衣服脱了吧?(아빠, 옷 벗는게 어때요?) 물론 엄마와 잘때도 엄마옷을 벗기려하지만. 일단 아빠가 윗옷을 벗고나면 시은이는 신이나서 손으로 입을 막고 키득키득 웃는단다. 뭐지, 너, 뭘 아는거니 이제? 2013. 7. 16.
아이를 통한 성장_101229 간만에 책 서른권을 후딱 해치웠다. 늦은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달콤한 콘프레이크와 심심한 찬물 한잔을 마시며. 사실 따뜻한 커피가 몹시 고팠지만 참았는데, 늦게까지 읽어지는 책을 보며 좀 후회했다, 참지말걸. 시은이 동화책 서른권, 얼마전부터 시은이가 유아책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생각하는 유아책이란 생활습관이나 인지발달 내지는 스토리가 없는 말하자면 '보여주기 위한책' 쯤. 최근 시은이는 앞뒤 연관성이 없는 그림책을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이야기 책을 읽어줄때면 아이는 다음장이 궁금해서 몸을 베베 꼬기도 하고, 급한맘에 손이 이미 다음장으로 넘어가는 모서리에 머물기도 한다. 그리고 한권 읽기가 끝나면 어김없이 하는말 '엄마, 또, 또 보자' 우리 아이도 드디어 책의 바다에 빠지는 시기가 왔나.. 2013. 7. 16.
전화하는 시은_101223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낮시간에 집으로 전화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시은이와는 전화로 이야기를 나눈적이 거의 없었다. 할머니 댁은 전화번호도 외우더만. 아무튼 임신때 난 이런 다짐을 한 적도 있었다. 아이가 좀 크면 점심때마다 전화해서 엄마가 곁에 없어도 아이를 늘 그리워 한다는 것을 말해줘야지. 하지만 난 쭈욱 전화를 하지 못했는데. 혼자 아이를 보시는 아줌마에게 감시하는 느낌을 덜 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고, 어떤 타이밍이 시은이가 전화받기에 괜찮은 때인지, 휴, 난 배려가 지나친 엄마임이 분명했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난 시은이가 내게 자발적으로 전화하도록 유도해보았는데, 퇴근후 자주 시은이에게 이야기하는 방법이였다. 시은아, 낮에 밥먹고나서 엄마 보고싶으면 엄마한테 전화해. 아줌마한테 엄마한테 .. 2013. 7. 16.
가족에게_101223 내가 기억하는 시간중,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여길만큼 며칠간 고열에 시달렸다. 약먹고 잠들기를 사흘간 반복하면서, 난 기력이 다하고 정신이 혼미하고 체중도 잃었지만, 덕분에 느낀 남편과 시은이의 사랑이 더 컸던 시간들이였다. 노심초사 시은이에게 옮길까 사흘내내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방안에 콕 쳐박혀 있던 시은엄마, 나 두돌반도 채 안된 딸아이를 맡기고 그렇게 나를 돌볼 수 있도록 협조해준 고마운 당신, 남편 밤새도록 딸아이 돌보듯 마누라 몸도 열내리라 줄곧 닦아줬던 눈물나게 사랑하는 나의 남편, 버티다 버티다 못해 병원에 다녀온 엄마를 보며 시은이의 힘이되던 한마디 '엄마 약 먹었어?' 아침에 눈뜨자마자 마스크 낀 엄마와 웃으며 눈인사하며 했던 시은이의 첫마디 '엄마 약 먹어야지' 주사 한방 맞고나니 살것.. 2013. 7. 16.
엄마가 좋아_101210 요며칠 회사에서 행사가 있어 본의 아니게 야근을 했다. 덕분에 퇴근해서 시은이 못자게 훼방놓고. 재울수가 없었다. 너무 보고싶어서. 어젯밤 시은이 아줌마와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다가 시은이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 '시은아, 아빠 좋아?' 아 맞다. 낮에 시은이가 아줌마에게 '아줌마 좋아, 아줌마 좋아'를 수십번 반복했다고 한다. 상상할 수 있다. 시은이는 좋으면 좋은걸 표현해야하는 아이다. 아무튼 시은이에게 아빠 좋으냐고 물어보는데, 시은이 좀 망설이더니 미안한 표정으로 아빠 얼굴 한번 보고 대답한다. '엄마 좋아' ^^;'' 난 시은이의 마음을 안다. 그리고 시은이에게 다시 묻는다. '시은아, 아빠랑 엄마 중에 누가 더 좋냐고 물은게 아니야, 선택하지 않아도 되' 시은이 다시 정정한다... 2013.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