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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야 짖어봐_101117 짖어봐 조지야 - 줄스 파이퍼 작/ 보림 출판사 가급적이면 이 글을 보기전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고, 여건이 안된다면, 나의 블로그 메모판 책 게시판의 펌글을 읽어보면 더 좋을것 같다. 줄거리 얘기하는 것을 난 참 좋아하지 않지만, 누군가 내가 보지 않은 영화 줄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 해주면 난 정말 참을수 없어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가급적이면 짧게 이야기 해 보겠다. 조지는 강아지다. 엄마는 어느날 조지에게 짖어보라 말하고, 조지는 실망스럽게도(그림속의 엄마의 표정을 살피면 재밌다) 고양이, 오리, 소 각각의 소리를 낸다. 조지가 걱정이 된 엄마는 조지를 데리고 의사 선생님께 데리고 간다. 증상을 들은 의사 선생님의 의연한 태도도 꽤 인상깊다. 의사 선생님은 곧이어 조지 입속에서 동물들을 한.. 2013. 7. 15.
대단한 엄마_101117 시은이 엄마는 또 무슨 대단한 일을 벌였을까. 지난밤 잠자리에 들기전 밤인사를 하고 시은이 방을 나올때였다. 그냥 나오면 좀 심심하니 난 거북이 죠죠 (시은이가 지은 우리집 거북이 이름) 흉내를 내며 기어나오는데, 시은이가 그 뒤를 졸졸졸 따라나오다가, 엄마가 꼬리를 감추며 사라질 때즈음 발로 문을 닫는것을 본 것이다. 그리고 한마디 외친다. (정말 큰소리로 외친다) 표정도 세상에서 그만큼 놀라운 일은 본적이 없다는 표정이다. 우와... 엄마 대단하다, 발로 문닫았어!! 휴 ;; 2013. 7. 15.
코코코코코_101116 어젯밤 발싰으며 우린 코코코 놀이를 했다. 기쁘다. 이제 시은이는 온전하게 코코코 놀이를 할 수 있다. 코코코코 눈. 코코코코 입. 코코코코 귀. 하다가 순간 말하는 것과 지적하는 것을 다르게 하여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는 게임이다. 물론 목적이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건 아니다..ㅎㅎ 스피드를 요하는 게임이고 아이도 속도감을 은근 즐긴다. 지금은 아이와 나와 번갈아가며 게임을 주도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고. 아이는 정말 즐거워한다. 물론 처음 시은이는 상당히 당황했다. 아니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내가 입을 가르키며 눈이라고 하니 황당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멀뚱멀뚱 바라보다가, '아냐, 아냐'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한다. 그날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였다. 그날 이후 시은이는 엄마가 틀리게 말하면.. 2013. 7. 15.
나를 붙잡고 간다_101116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다른 일과는 다르게 여전히 자신없고 두려운 이유는, 완전히 나로 인한것이 아니기 때문일거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지금은 의미있고 중요하지만, 내가 애쓰는 마음만큼 모든 환경이 머물러 줄 수는 없는 이유이다. 마음을 비롯한 여러가지 여건들은 끊임없이 흔들릴테고, 또 그 생생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배우고 자라날테지만. 난 솔직히 넘어져서 아플 아이를 두고 두려움을 감출수가 없는, 겁쟁이 엄마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나를 놓지 않는다. 아이가 넘어졌을때 아이와 함께 무너지지 않기위해, 나의 유약한 영혼이 아이를 걸고 넘어지지 않게하기위해, 나는 나를 붙잡고 가야한다. 붙잡아도 매달려도 조금 덜 흔들리는 엄마가 되기위해, 나는 나를 붙잡고 가야한다. 2013. 7. 15.
아이의 성향_101115 본의 아니게 시은이는 동네에서 꽤 유명하다. 한국인 엄마와 중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이유이다. 엄마는 직장맘이라 당연히 소문낼 틈이 없었으니, 지난 아줌마의 전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주말에라도 아이를 데리고 동네에서 산책이라고 할라치면 상당히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나는 그들을 모르고 그들은 나를 아는 느낌. 그들 모두가 내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 불편하다. 마치 내가 블로그를 모든 지인에게 알리지 못하는 이유와도 같겠다. 훔쳐보는 느낌에 호의가 빠졌을 때에는 더이상 관심으로 느끼지 못한다. 아무튼 상황은 바꿀수 없는것이니, 우리가족은 그냥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시은이는 매일 오전과 오후 동네 산책을 나갈때면, 두 개의 유치원과 마사지 샵에서 진행하.. 2013. 7. 15.
사랑하는 노래_101115 토요일 밤은 엄마와 자는 날이다. 시은이는 전날부터 즐거워 노래 부른다. 내일은 엄마랑 잘꺼야. 달콤한 시간이 돌아오고, 시은이와 엄마는 둘 다 (검정)바지를 벗고 잠자리에 눕고선, 부드럽고 따뜻한 피부 마찰로 교감을 한다. 엄마가 먼저 노래를 한다. '사랑하는 시은이, 예쁘기도 하지요, 눈도 반짝 코도 반짝, 사랑하는 시은. 시은이 질세라 동시에 개사하여 노래한다. '사랑하는 엄마, 예쁘기도 하지요, 눈도 반짝 코도 반짝, 사랑하는 엄마' 아이가 사랑스러워 나도 몰래 눈물이 나와버렸다. 한두방울 베겟닛을 적시고 코도 맹맹하다. 눈치빠른 (엄마의 해석이다) 시은이 엄마 베게로 밀고 들어오더니, 어둠속에서 고개를 들고 말한다. '엄마, 물이야, 콧물' 하며 까르르 웃는다. 순식간에 엄마 눈물은 콧물이 되었.. 2013. 7. 15.
유치원에 갈거예요_101113 어제 오전 짐보리 무료 수업을 들으러 갔다. 그제 엄마가 당직이라 아빠 혼자서 짐보리 놀이방에 갔었던 탓일까, 한번이였는데 짐보리에 도착하니 아이는 이미 그곳 속속들이 익숙한 듯 보였다. 도착하자 마자 시은이는 수업이 한창인 교실 쪼로로 쪽으로 달려간다. 妈妈,我要上幼儿园! (엄마, 나 유치원에 갈꺼예요~!) 아빠가 전날 유치원이라고 했는가보다. 유치원에 갈꺼라고 외치면서 교실쪽으로 달려가더니, 글쎄 수업중인 교실 문을 확 열어버렸다. 하...^^'' 들어가겠다고 울고불는 아이를 달래느라 혼났다. 그리 좋아할 줄이야, 속으로 너무 늦게 데리고 왔나 싶어 좀 미안해진다. 일단 수업 시작하기 전 밖에서 아이를 살살 달래며 놀아줬다. 수업이 시작됬다. 처음이라 그렇겠지만 시은이는 완전 따로 논다. ^^; 조금.. 2013. 7. 15.
똥꼬가 바지 먹었어요_101112 좀 오래된 일이지만, 어느 여름날 율동동요 DVD를 한참 열심히 따라하던 때였다. 갑자기 시은 엉거주춤 자세를 하더니, 쪼로로 달려와서는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엄마, 똥꼬가 바지 먹었어요, 도와주세요' (이말은 짖꿎은 엄마가 가르쳐준 적이 있다) 엄마, 띵하고 쓰러지고, 아빠, 시은이 귀여워서 궁둥 팡팡하고, 정말 어찌나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던지. 아참, 그 후로 '뚱보 아저씨'(동요)도 덩달아 '똥꼬 아저씨'가 되었다. 2013.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