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0 등원하는 날 36m+ 뽀롱뽀롱 뽀로로~~~ 오늘은 나 유치원에 가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아줌마가 입만 빼놓고 내 온몸에 뽀뽀를 퍼붓는다. 무슨 일일까? 아무튼 난 기분이 좋다. 어제 봤던 선생님은 참 이쁘다. 난 사실 엄마가 더 이쁘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께 엄마보다 이쁘다고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이 좋아하셨다. 신발장에 못보던 새 신들이 진열되어있길래 (사실 모두 물려받은 신발),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모두 시은이 신발이란다. 신난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검정색 약물도 세모금이나 마셨다. 엄마랑 아줌마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약을 잘먹는 아이라고 하셨다. 약은 조금 쓰지만 그래도 먹을만하다. 시은인 의젓한 어린이다. 아침은 유치원에서 혼자 먹어야한단다. 음. 난 자신있게 선생님께서 조금.. 2013. 7. 17. 귓속말 36m+ 며칠전 시은이가 처음으로 귓속말다운 귓속말을 했다. 그간의 귓속말은 단순히 어른을 모방하거나 장난의 일종일 뿐이였는데 말이다. 여기서 잠깐: 귓속말 다운 귓속말이란, 귀에 가까이 대고 작은 음성으로 속상이는 비밀스런 내용의 이야기. 이젠 아이가 드디어 ‘비밀스러움’에 대한 의미를 파악한듯 싶다. 아빠랑 엄마랑 시은이랑 셋이서 침대에서 뒹구는 상황 (중국어 대화) 시은: 아빠, 아빠~, 아빠는 엄마가 더 좋아, 시은이가 더 좋아? 엄마: … ?? 아빠: 아빠는 시은이가 더 좋지. 시은.엄마: (순간 마주보다가 웃음) … 시은: (엄마 귀쪽으로 다가오더니) 엄마, 사실 아빠는 엄마랑 시은이랑 둘 다 좋아해. 아하하… 아이의 귓속말이 간지럽고 달콤하기만하구나. 2013. 7. 17. 유치원 답사_110830 36m+ 요며칠 유치원 입학 문제로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시은이 엄마는 어릴적에, 무엇인가 큰 일을 치루기 전엔 언제나 한바탕 몸살을 앓곤 했는데, 시은이도 같은가보다. 최근 반년동안 감기 소식 한번 없다가, 8월에만 벌써 병원에 세차례나 다녀왔다. 게다가 이번엔 가장 알송달송한 감기들이 끈질기게도 안떨어진다. 아이의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우리집에선 사실 시은 아빠가 가장 바쁘다. 유치원 등록에서부터 면접 신체검사 그리고 유치원 답사까지. 엄마는 마음만 앞서고 잔소리만 할 뿐 아쉽게도 별 도움이 안된다. 그리고 그제는 아빠가 유치원에서 시은이 원복이랑 이불 베겟잇 등을 가지고왔는데, 요며칠 난 기쁜 마음으로 아이의 옷가지며 가방에 시은이 이름 세 글자를 새기는 중이다. 아빠는 쓸데없는 짓 한다고 하지.. 2013. 7. 17. 부족한 엄마의 고백_110824 36m+ 어제는 시은이 유치원 가기전 신체검사가 있던 날이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검사를 한다고 혈액채취를 하는데, 아빠말이 몹시 힘들어했단다… 종종 어리광을 피울때 징징거리긴 해도 잘 울지 않는 아이인데, 15분 정도를 자지러지게 울었다고 하니 말이다. 아빠에게 들은 내용으로 추측해보건데, 아이들이 많아 줄을 오래 선 것도 있지만, 피가 나오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란듯하다. 간호사가 혈관을 못찾는다고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고, 줄서있던 아이들이 모두 겁먹어서 울었던 탓도 있고, 게다가 필사적으로 주사바늘을 거부하는 아이를, 간호사도 아빠도 하물며 아줌마도 강제로 팔을 붙잡고 결국 피를 뽑았다고 한다. 약도 한번 강제로 먹인적이 없는 아이인데 말이다. 시은이 주변은 엄마던 아빠던 아줌마던, 언제나 무엇이든.. 2013. 7. 17. 대입을 앞둔 재빈이에게 재빈아, 안녕 어제는 부쩍 자란 재빈이를 보고 이모가 생각이 많았단다. 부모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데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을까 싶지? 그건. 놀라겠지만 재빈이가 이모 눈에 너무나 반짝반짝 빛이나기 때문이야. 그런데 그 빛을 정작 재빈이 스스로는 보지 못하는 것 같더구나. 그래서 이모가 편안하게 재빈이에게 몇마디 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편지를 써. 재빈인 아직 모르겠지만, 어른이 되면 더 많은 다른 연령과 유형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거든. 그래서 난 이모랑 재빈이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어. 모르겠다, 네겐 잔소리로 들릴지도. ^^ 사실 이모는 이모에겐 인생선배이자 친구인 재빈이 엄마를 통해서 재빈이를 보는면이 많긴 해. 재빈이 엄마가 생각하는 아들 재빈이, 엄마 생각 많이하고 순수하고 착.. 2013. 7. 17. 시은이 결혼할거예요 35m+ 어제 또 재미난 일이 있었는데, 꽤 긴 대화였기에 대화가 끝난 직후 바로 메모해두었다가 이렇게 글로 옮긴다. ^^ 퇴근후 여느때처럼 우린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은이 문득 내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달라고하더니 자기 손가락에 끼운다. 엄마: 시은아, 조심히 가지고 놀아, 이건 엄마 결혼반지라 잃어버리면 안되거든. 시은: 왜에~? 엄마: 엄마가 아빠랑 결혼하면서 나눠가진 반지라서 엄마가 반지를 잃어버리면 아빠가 마음이 아프지. 시은: 나도, 나도 결혼반지 줘. 엄마: 결혼반지는 결혼을 해야 가질수 있는거야. 시은: 그럼 나 엄마랑 결혼할거야. (띠옹~) 엄마: 엄마는 이미 아빠랑 결혼 했는걸? 시은: … 그럼 난 아줌마랑 결혼할거야. 엄마: … (^^;;) 아줌마는 여자잖아, 여자랑 .. 2013. 7. 17. 침대에 쉬야했어요 35m+ 밀린 이야기들이 좀 있는데, 오늘은 일단 쉽게 써지는 글 하나만 써야겠다. 글이란 것이 내겐, 써지는 날에는 몰아치듯 순식간에도 써지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단 한 줄도 써지지 않거나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은 것이다. 아무튼 오늘은 글이 안써지는 예외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밀린 글거리들에 대한 압박을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편안한 소재를 하나 선택했다. 침대에 쉬야했어요. 얼마전 시은이가 잠자면서 침대에 실례를 했는데, 아무래도 아이는 완벽주의자 성향이 다분한지 스스로 실수를 받아들이길 좀 어려워하는듯 하다. 머 괜찮다, 일찍부터 완벽주의를 거처 내 나이가 되면 최적주의자 쯤 되겠지 싶으니. 그 둘은 사실 한끗 차이니까 말이다. 난 아이가 불행한 완벽주의보다 행복한 최적주의자가 되리라. 흠.. 2013. 7. 17. 밥을 다 먹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33m+ (이전글) 어제 저녁 이야기이다. 언제나 식사를 시작할때면 꽤 속도를 내는 아이는, 배가 어느정도 부르면 장난을 하기 시작한다. 손장난을 하기도 하고, 괜히 쓸데없는 질문을 하며 음식물을 입에 물고있기도 하며, 때론 반항끼를 발휘하며 약을 살살 올리기도 하는데, 마지막 경우라면 엄마는 참지 말아야한다. 참고로 맞벌이라는 사정으로 아이는 낮시간에 주로 보모가 키우기때문에, 시은이는 대부분 정시에 정량을 먹으며 자란만큼 자유로운 식사시간을 만끽하진 못한 편이다. 왜 그리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이 글에서는 일단 생략한다. 보모에게 아이를 맡겨본 엄마라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것이라 기대해보면서. 아무튼 이번에 엄마는 마음 단단히 먹고 아이에게 훈육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엄마는 집에서.. 2013. 7. 17.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75 다음